파워블로거의 수익활동에 대한 고찰.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파워블로거의 수익활동과 관련해서 큰 사건 (사실은 사건 자체가 심각했다기보다는, 그 액수가 굉장히 컸다는 게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이 있었다. 오프라인에서는 늘상 있던 일인데, 이것이 통칭 '1인 미디어'인 파워블로그가 중심이 되어 일어났고, 기존의 일반적인 경로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일이 벌어졌기에 이슈가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 지금으로부터 약 2달 전쯤에 현재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라는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서 더 관심이 갔던 사안인데, 현재는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뒤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되는 분위기인 듯하다.


      파워블로거 관련 포스트: 파워블로거의 타락에 대한 단상 [클릭]
 

이런 파워블로거의 수익활동 문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서 '소비자피해예방 대책'을 마련했는데, 그 주요 내용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1. 파워블로거 등이 광고주로부터 경제적 대가(현금이나 당해제품 등)를 받고 추천, 보증 등을 하는 경우 소비자들이 상업적 표시, 광고라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매 건별로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히 공개해야 함.
2. 추천,보증 등을 하면서 경제적 대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의 구매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실을 은폐한 기만적인 표시, 광고로 보며, 이에 대한 책임 소재는 광고주에게 있으므로 광고주는 파워블로거 등을 통해 상품홍보를 할 경우 경제적 이해관계가 함께 공개되도록 해야 함.
3. 최근 특히 문제가 된 파워블로거 등의 공동구매에 대해서는 파워블로거 등이 공동구매를 추진하면서 금전 등을 수수한 사실을 은폐하는 것을 금지행위 유형으로 추가하도록 전자상거래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임.

구체적인 규정이나 표시방법 등에 대한 개괄적인 발표도 있었지만, 결국 핵심은 '(넓은 의미의) 수익활동에 속하는 포스팅을 할 경우, 반드시 대가성을 표시하여야 한다'이다. 즉, 수익활동의 '표시 의무'를 강제한 것인데, 솔직히 이런 조치가 좀 늦은 감이 있다.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무지나 편의주의적인 통제, 일방적인 길들이기나 기존 미디어와의 불균형 등과 같은 얘기는 일단 차치하고, 이런 '수익활동의 표시'는 사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마케팅'이라는 건 우리가 그것이 마케팅인 줄 알고 있을 때에만, 비로소 그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었던가. 애초에 분명히 마케팅이 목적인 걸 알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 자체를 '마케팅'이라는 틀 속에서 바라볼 테고, 그렇기에 그 나름의 의미와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다.

수익활동에 대한 표시는 당연하고, 예전부터 시행되기도 했다.

물론, 수익활동과 관련된 블로그 포스팅이 마케팅의 경우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전문적으로 그리고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마케팅과, 자신의 표현 욕구 그리고 명성에 대한 욕망이 투영되어 있는 블로거의 포스팅은 그 출발점이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그런 본질적인 차이를 다 감안하더라도, 여기서 말하는 '수익활동'의 출발점 자체가 '마케팅'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업이 흔히 말하는 '리뷰'라는 걸 하면서 왜 제품이나 현금, 그 이외의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는가?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마케팅이다. 제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받고 그것을 제품 생산에 직접 피드백으로 활용하는 것도 몇 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 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마케팅'의 목적이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런 블로그 포스트를 보는 이들도 그것이 수익활동과 관련되어 있다는, 다시 말해 마케팅의 목적이 개입되어 있는 포스팅으로서 (크든 작든, 현금이든 제품이든) 대가를 받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하고, 그에 대해 '원칙적으로' 명확히 표시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크게 이슈화 되지는 않고 있었지만 그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지적했었고, 또 실제로 나름대로의 '표시 정책'을 가지고 있는 곳도 있었다. 다만, 그 규제 수준이나 표시 방법이 강제적 또는 자율적, 직접적인 배너 또는 간접적인 텍스트 등으로 나눠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든 수익활동에 대해 명확한 '표시'를 한 경우에는 최근의 사건과 같은 기만적인 행위가 발생할 여지가 적고, 법적으로 문제시될 만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많지 않다. 우리가 광고의 홍수 시대에 살면서도, 그럭저럭 무리 없이 살고 있는 것만 봐도 이것은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위드블로그의 리뷰 등록 방식 소개 (출처: http://withblog.net)]

예를 들면, 리뷰 전문 사이트인 '위드블로그(http://withblog.net)'는 이미 "리뷰 등록 시 스폰서 배너를 반드시 부착해주세요."라는 명시적 안내와 더불어 개별 배너를 제공하면서, 배너를 부착한 포스팅만 정상적인 참여로 인정하는 정책을 원래부터 선도적으로 시행해오고 있었다. 또 다른 사이트인 '프레스블로그(http://www.pressblog.co.kr)' 역시 "본인의 의사에 따라" 관련 포스트에 프레스블로그에 관한 표시("본 포스트는 프레스블로그로 송고한 글입니다.")를 할 수 있도록 했었다.
[프레스블로그는 최근에 "공정거래위원회와 블로그산업협회의 규정을 준수하여 8월 1일부터 진행되는 모든 캠페인 참여시 해당 포스트의 참여를 알리는 배너부착을 의무화한다"라고 밝혔다]

[위드블로그의 스폰서 배너 부착 방법 안내 (출처: http://withblog.net)]

이와 같이, 큰 사건이 발생하기 전 그러니까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피해예방 대책' 발표 이전에도 '수익활동의 표시 의무'를 지키는 전문 사이트도 있었고, 또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블로거들도 많았다. 그것은 이런 활동의 기반 자체에 마케팅으로서의 목적성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서로 확실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고, 또한 이렇게 밝히는 것이 수익활동에 관여하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상도덕'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전문적인 직업인이 아닌 자율적인 블로거로서 자신의 활동이 명확하게 수익활동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게 솔직하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워블로거는 결국 방문자들의 신뢰를 먹고 사는데, 궁극적으로 투명성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고 급기야 파워블로거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가 없는 것이다.

포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 블로거들의 현실

어찌되었건 최근의 논란으로 인해, 이제 많은 사람들이 파워블로거의 영향력이나 그 상업적 가능성에 대해 두루 인식하게 되었다. 이번 사건은 블로고스피어에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전기가 될 것도 같은데, 좀 더 전반적인 얘기를 하기 위해 심각한 포털 의존성을 보이고 있는 작금의 한국 블로그 현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왜냐하면 이 사건 자체가 특정 포털의 플랫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파워블로거에 의해 발생한 일이고, (확신할 순 없지만) 만약 어떤 식이 되었든 직간접적 몰아주기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크게 비화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블로그가 큰 주목을 받고 포털들이 시끌벅적하게 블로거들을 치켜세우던 시기가 있었다. 다수의 네티즌들이 블로그를 새로 개설하기도 했고, 언론들도 블로그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했다. 그런 과정에서 인기 블로거들도 생겨났고, 포털은 그들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포털의 메인페이지에 노출시켜 주기도 하고, 자사 블로그만의 특별한 서비스라며 다양한 툴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포털의 메인에 노출되는 포스트는 일순간에 큰 주목을 받았고 폭발적인 방문자수 증가로 이어졌다. 그 여파는 블로거 전체로 퍼졌고, 포털에서 '뽑아준' 블로거는 훨씬 손쉽게 (인기도 많고 수익 창출의 가능성도 높은)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뽑히는 블로그는 포털이 부담스러워하는 시사나 비평, 사회나 정치 관련 포스팅보다는 취미나 요리, 연예나 여행 같은 신변잡기에 치중한 포스팅을 주로 하는 쪽이 절대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블로그들은 점점 더 미디어적인 성격이 탈색되어 갔고 그 다양성도 희미해져 버렸다. 기껏 '어디가 맛있다더라'라는 소문이나 쫓아서 만날 맛집이나 찾으러 다니고, 매주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반복적인 포스팅, 연예인의 사생활에 집착하는 가십성 포스트들이 흘러 넘치게 된 것이다. 결국 포털은 흥미 위주의 블로그 창작물을 자기 입맛대로 별다른 고민 없이 고를 수 있게 되었고, 블로거들은 포털에 의존하며 길들여지게 되었다.  

단순히 블로거들이 포털에 의존한다는 걸 비판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맛집 블로거나 연예 블로거가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는 것도 절대 아니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로거로서의 독립적인 정체성과 상호 견제, 미디어에 필수적인 다양성, 위로부터 정보가 내려오는 게 아니라 아래로부터 정보가 퍼지고, 몇 몇 사람들의 한정된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통일되지 않은 목소리가 실종될 정도로 현재 한국 블로고스피어의 실태가 지극히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블로그만의 차별성도 가질 수 없고, 그토록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기존 미디어의 악습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각 블로거들이 가진 재능과 시간의 낭비도 막을 수 없다. 

포털이 만들어준 명성과 개별 네티즌들로부터 얻은 명성의 차이

사실, 현재와 같은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서 포털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블로그를 사람들에게 알리기는 참 힘들다. 그래서 포털에 대한 심각한 의존을 좀 엄밀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그저 포털과 연계된 추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서 이것이 곧 큰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런 이용이 블로거의 창작 방향 자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때에야 비로소 '심각한 의존'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포털이 뽑아주든 말든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며, 단지 포털의 추천 서비스를 자기 블로그를 알리는 여러 수단 중에 하나로만 활용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그렇다면 블로거들이 이런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나서, 도대체 왜 포털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는지를 좀 더 깊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사실 이건, 명성과 수익이 곧바로 맞닿아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측면이 강하다. 포털을 통해 (상대적으로) 쉽게 얻은 명성은 급격한 방문자수 증가로 이어지고, 이것은 곧 광고 클릭의 증가를 통한 수익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를 하나도 게재하지 않고, 수익과는 전혀 무관하게 포스팅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그 블로그 자체에서 수익활동과 관련한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설사 오로지 명성만을 보고 포털에 의존하더라도 블로고스피어의 전반적인 불합리나 왜곡 외에 특별히 다른 피해나 악영향을 미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 포스팅에서는 논외로 하겠다.


아무튼 (포털에 의해 가지게 된) 명성과 수익의 긴밀한 연계성이 포털에 대한 의존성을 키우고, 이것이 지금 큰 문제를 야기한 원인을 잉태한 것이다. 이쯤 되면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저절로 드러나는데, 제대로 된 파워블로거와 거짓된 파워블로거의 결정적인 차이는 (적어도 현재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서는) 자유로운 각각의 네티즌들로부터 얻은 명성을 통해 파워블로거가 됐느냐 아니면 포털이 만들어준 명성을 통해 파워블로거가 됐느냐가 아닐까 싶다. 좀 더 설명하면, 이 문제는 (오랜 시간 개개인의 네티즌들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얻은) 진실된 명성을 가지고 수익활동을 하는 것과 (실질적으로 수익활동의 진정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포털의 뽑기로 얻은) 허망한 명성을 가지고 수익활동을 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가를 깨닫는 게 중요한 것이다.

좀 더 직접적으로 서술해 보면, 진실된 명성을 가지고 수익활동을 하는 경우 위에서 언급한 '표시 의무'와 함께 서로 간의 믿음이 결부되면서, 최근의 사건과 같은 비상식적으로 과도한 수익과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의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았을 것이고, 파워블로거의 수익활동 자체가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일개 블로거가 단 한 번의 수익활동으로 몇 억의 돈을 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고, 파워블로그의 본질적인 측면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파워블로거의 타락에 대한 단상'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했으므로, 그냥 넘어간다]

무수히 많은 광고에 '단련'된 우리가 해당 제품의 판매와 관련한 파워블로거의 수익률이나 기업과의 계약관계를 미리 알았다면, 그렇게 무턱대고 구매하거나 무방비로 당하진 않았을 테고, 사실대로 밝혔다면 이렇게 큰 논란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활동을 하는 개인을 그 누가 비난할 수 있으며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단언컨대, 파워블로거의 수익활동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완전히 공개적으로 그리고 투명하게, 절대적으로 자유롭게 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그럼 어떻게 수익활동을 해야 할까? 이 얘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면서 마무리가 될 것 같은데, 우선은 완전히 공개적으로 수익활동을 해야 한다. 명확하게 '마케팅'의 목적을 밝혀야 하고, 블로그의 해당 포스트를 보는 누구라도 그것이 수익활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위드블로그가 '바로알기 캠페인 2탄'으로 "위드블로그 배너를 달아주세요!"를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사항이 나눠질 수 있겠지만, 파워블로거는 기본적으로 신뢰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볼 때, 수익활동의 내역에 대해서도 최대한 밝혀서 투명하게 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 자체의 자율성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수익활동의 종류나 기간, 방식 등은 각 블로거가 자유롭게 정하고, 그에 대한 판단 역시 각 네티즌이 주체적으로 하면 된다. 어차피 개별 사안은 합리적인 선택의 기준 하에서 호응의 정도가 결정될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도 자신의 명성을 걸고 파워블로거 본인이 지게 될 것이다. 그 외 대부분의 문제는 일반적인 '상거래'의 룰 속에서 처리될 것이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공적인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을 듯하다.


 "돈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속물근성이다."
                                                                     -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
 

다만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블로고스피어에 의미 있는 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바로 포털 외의 다양한 파트너쉽에 관한 부분이다. 어쨌든 기업들은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고, 기왕 이렇게 파워블로거의 수익활동이 이슈가 된 상황에서 뒤로 물러나기보다는 아예 더 전향적으로 수익활동을 공식화하고 그에 알맞은 '공정한'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확고히 한다면, 블로그 매니지먼트와 함께 여러 가지 상업적인 측면의 파트너쉽이 가능하지 않을까?

포털에만 의존하지 않고, 개별 기업 또는 기업 집단과 연계된 수익 활동을 통해 자신의 블로그도 알리면서 적정한 수익도 얻을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각 블로거의 독립성을 증대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인간이 자율성을 온전히, 제대로 지킬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또 지금처럼 블로고스피어가 포털에 종속되지 않고 자립성을 가지는 데에도 이것이 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테고..

물론, 포털의 뽑기에 목숨 거는 것만큼이나 기업의 마케팅에 목숨을 거는 행위는 무척 위험한 짓이다. 하지만 아무리 인기가 없더라도 시사나 비평, 사회나 정치 관련 블로거들이 절대 사라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블로그의 순수성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수익을 목적으로 한 블로거 역시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건 한국이 절대 자본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갈 것이고, 언제나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포털의 뽑기와 기업의 마케팅 사이에서 좀 더 공세적이고 적극적인 파워블로거들이 등장하는 것을 굳이 마다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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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hur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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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세진 2011/07/26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드블로그가 가장 이상적인 블로거 리뷰활동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도 위드블로그를 자주 찾곤 해요..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Arthur Jung 2011/07/26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든 블로거가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위드블로그가 앞장서서 하고 있었죠~

      이세진님의 멋진 블로그도 구경 잘 했습니다 ^^

  2. BlogIcon 까모야 2011/07/26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말씀처럼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익활동이 이뤄진다면야~ 특히 이번 사건은 1인미디어가 기업 못지 않은 돈을 벌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금 한푼도 안내는 파워블로거들의 특혜때문에 이슈화된 점이 크죠. 그래서 솔직히 포스팅 원고료 (2-30만원이 넘는)의 세금조사는 들어가야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글들을 보니 너무 좋은 글들이 많네요^^

    • BlogIcon Arthur Jung 2011/07/26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파워블로거에 대한 저의 두 달 전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근원적으로 현재 파워블로거들의 위상 자체가 좀 잘못되어 있는 면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적인 규제는 불가피해 보이네요..

      까모야님 블로그도 구경 잘 했습니다 ^^

  3. BlogIcon 아쉬타카 2011/07/26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네요. 추천하려고 로그인했습니다 ^^;

  4. FIAP 편집국장 2011/07/26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봤습니다. 전 변방 블로거라 이런 일과 완전히 무관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이번 일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정리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 BlogIcon Arthur Jung 2011/07/26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변방블로거라도 파워블로거와 친구가 될 순 있겠죠..
      그래도 저보다 글 수도 많으시네요~ㅋ

      프리터연합통신은 참 흥미로운 블로그인 것 같습니다 ^^

  5. 2011/07/26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꽃보다미선 2011/07/26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로서의 독립적인 정체성과 상호 견제, 미디어에 필수적인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것!
    휴~ 순식간에 정독했습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7. BlogIcon soo 쑤 2011/07/26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변방 블로거~ ㅎㅎ 새로운 표현 익히고 갑니다.. ^^

  8. BlogIcon 윤뽀 2011/07/26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될 것 없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폭우를 즐기세요~

  9. 아프리카 몽 2011/07/26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공부한답시고 책도 조금 읽어보고 했는데

    아직도 모르는게 정말 많네요 ; _ ;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 감사해요 : )

    • BlogIcon Arthur Jung 2011/07/26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프리카 몽님, 환영합니다~ㅋ
      저도 블로그 처음 시작할 땐 그랬는데,
      대부분의 문제는 좀 하다보면 저절로 해결방법이 보이더라구요 ㅎ
      구경 잘 했습니다, 패션블로그~^^

  10. 청년SARAM 2011/07/26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파워블로그에 대한 비판글만 있었는데 이런 의견도 있군요!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 BlogIcon Arthur Jung 2011/07/27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득권을 가진 기존 언론에 더 문제점이 많고, 더 비판할 게 많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행사든, 준비하는 사람은 참 바쁘죠..
      수고하세요~

  11. BlogIcon 루습히 2011/07/27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링크하고 자주자주 오도록 하겠습니다!!

  12. 하늘향 2011/07/31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드블로그에서 베스트리뷰 선정되신거 보고 들어 왔어요.
    저도 참여하려고 했었는데...늦어 버렸더라구요.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해왔지만, 아직도 이런 사건이 터지면 우왕좌왕하는 소심한 블로거인것 같아요.
    님의 글을 읽고 마음속에 있는 불씨를 제대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어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BlogIcon Arthur Jung 2011/08/01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향님의 하늘빛하늘꿈 블로그도 잘 봤습니다^^
      덧글을 남기려고 했더니, 네이버에 로그인을 해야 되더군요 >.<
      그래서 조용히 추천만하고 왔습니다 ㅋ
      부산에 사시나봐요? ㅎ
      앞으로도 왕성한 블로깅하시길 ^^

  13. susie 2011/08/10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베스트다운 글이네요~!!!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런 글재주는 없는데 굉장하세요! ^^

  14. 다 좋습니다. 2011/08/24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익활동 많이 하셔서 세금도 제발 양심껏 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