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나꼼수'서 최장시간 `설전'>

관심지수
57

글씨 확대 글씨 축소

각종 의혹에 응수하며 입담 과시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공개된 인터넷 정치풍자 토크쇼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놓고 패널들과 입심 대결을 펼쳤다.

이 프로그램의 패널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모두 야권 성향으로, 독설과 직설화법으로 출연자의 혼을 빼놓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홍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사실상 '1대 4'로 이들을 상대하면서도 특유의 입담으로 한치 양보 없는 설전을 이어갔다.

그는 토론이 시작하자마자 박 후보의 병역기피 논란을 거론했고, 한나라당 측 주장의 타당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패널들의 주장에는 곧바로 재반박하면서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홍 대표는 "병역, 세금 이런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있어 이 정부가 여러 비난을 받고 있어 국민께 상당히 죄송하다"면서 "(박 후보의 병역) 진실을 바로 잡고자 내가 직접 의혹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널들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불필요하게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한나라당의 책임론을 지적하자, 홍 대표는 "당이 말렸음에도 오 전 시장이 자기 이미지 망가진다면서 벌어진 일이다. 당 대표로서 상당히 죄송스럽다"고 한발 물러섰다.

패널들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논란에 대해 청와대 경호실의 부지매입 및 지목변경 의혹, 대통령 아들 시형씨에 대한 편법 증여 가능성 등을 잇달아 제기했고 홍 대표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겠다", "그런 문제가 있다면 고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다만 대통령에게 사저 구입 내용이 보고됐을 것이라는 패널들의 주장에는 "세상일을 다 보고 있는데 그것까지 결정했겠느냐"라며 대통령을 방어했다.

나 후보에 대한 의혹도 논란이 됐다.

정 전 의원은 "2005년 사립학교법 개정 때 나 후보가 당시 교과위 간사였던 제 방으로 찾아와 아버지 소유 학교가 교육부 감사대상에 포함됐는지를 물어보는 등 아버지 사학을 구하기 위해 법안에 반대했다"고 주장했고, 홍 대표는 "내가 말하기 곤란한데. 정식으로 나 후보에게 물어보라"고 응수했다.

김 총수가 "중구청에서 호남출신 인사들이 대규모 전출되는 과정도 이 지역이 지역구인 나 후보와 관련이 있다"며 주장하자 홍 대표는 "그것도 직접 물어보라. 저는 나 후보의 인격을 믿는다"고 했다.

지난 13일 녹음된 이번 방송은 통상적인 시간을 훨씬 넘겨 3시간30분가량 진행돼 역대 최장시간을 기록했다.

불꽃 튀는 설전 속에서도 홍 대표는 패널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고 패널들은 "대표님 잘 한다", "우리랑 승부가 돼" 등을 연발하며 홍 대표의 입담을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한 패널이 홍 대표의 눈썹 문신에 대해 "현행법상 불법 아니냐"고 질문하면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에 홍 대표는 곧바로 "미장원에서 하면 불법이고, 성형외과 의사에게 하면 합법"이라고 응수하는 등 노련하게 대응했다.

jun@yna.co.kr
(끝)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뉴스포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