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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 물의 ´베비로즈´ 사과 글 올리고 블로그 폐쇄
네티즌들 "사태해결 안됐는데 무책임하다"
변윤재 기자 (2011.07.05 15: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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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공동구매를 벌이고 해당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받은 파워블로거 ‘베비로즈’ 현모씨(47·여)가 블로그를 사실상 폐쇄했다.

‘베비로즈의 작은 부엌’이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인 현씨는 하루 평균 방문자만 10만명, 인터넷으로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은 13만3400여명에 달하는 ‘유명인’이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요리법과 살림살이의 비법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아 블로그 개설 이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요리부분에서 파워블로거로 연속 선정됐을 정도로 이 블로그는 새내기 주부는 물론 베테랑 주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인터넷에서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펴낸 데 이어 잡지에 기고를 하는 등 ‘프로 주부’로서 활발한 활을 했다.

현씨는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에 ‘물의를 일으켜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을 사과문을 게재했다.

현씨는 이 글에서 “큰 물의를 일으켜 드려 죄송하다”라며 “지금은 그 어떠한 말씀도 드리기 힘든 시간이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이웃님들을 너무 실망시키고 걱정시켜 드려 죄송하며 어떤 말로도 지금 제 마음을 표현해 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블로그 이웃들의 소중한 말씀은 귀담아 들어야 하니 메모장은 열어 두겠다”며 “훗날 예전 모습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씨는 “물의를 일으켜 드린 사항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끝맺었다.

현씨는 이날 사과문 게재와 더불어 메모장을 제외한 모든 메뉴를 비공개로 돌렸다.

앞서 현씨는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간 ‘과일과 야채 등에 묻은 잔류농약과 중금속오존으로 살균세척을 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주)로러스생활건강(로러스)의 오존살균세척기 ‘깨끄미’의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이 제품은 36만원 상당의 고가였지만, 지금까지 총 3000대의 판매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씨는 판매 수수료로 1대당 7만원, 총 2억 1000만원을 로러스사부터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제품을 구입한 네티즌들이 사용 후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시비가 일었고 결국 지난 달 24일 한국소비자원이 해당 제품을 검수한 결과, 오존 농도가 통상의 기준을 0.1ppm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자발적 리콜을 권고한 데 이어 구매 네티즌들의 환불 요청이 이어졌으나, 로러스 측은 재검사를 기다려달라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공동구매를 한 네티즌들이 나서 인터넷에 피해 보상 및 대책마련을 위한 카페를 개설한 뒤 제조사와 현씨에 대한 소송준비 중이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현씨의 추천을 믿고 산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대책카페 측의 입장이다. 이들은 현씨와 로러스에 허위·과장광고에 따른 손해배상 민사소송과 공정거래법 위반 형사소송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럴 수 있느냐” “먹튀가 따로 없다” 등 비난여론이 들끊고 있다. 대책카페에 현씨가 운영했다는 쇼핑몰이 지난달 30일자로 폐업신고가 됐다는 글과 함께 폐업신고를 조회한 화면 캡쳐본이 올라왔기 때문. 이날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다. 현씨는 당시 “수수료 전부를 구매자들에게 돌려주겠으며, 소비자보호원에 다시 한번 테스트를 의뢰한 뒤 문제가 나타나면 나머지 부분도 해결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네티즌들은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무책임한 게 아니냐”며 “믿고 기다리려 했는데 화가 난다”고 현씨에게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편 국세청은 현씨를 비롯한 파워블로거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5일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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